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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
선정릉(宣靖陵)은 서울 강남 한복판의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조선 왕릉으로 조선 제9대 왕인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 그리고 제11대 왕인 중종의 능인 정릉이 함께 있다. 임진왜란 중이던 1593년, 한양을 점령한 왜군은 선정릉을 무참히 도굴하고 훼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왜군은 왕릉의 봉분을 파헤치고 관을 끌어내어 불태웠으며, 시신까지 심각하게 훼손했다. 특히 중종의 정릉에서는 유골이 발견되었으나 생전의 특징과 일치하지 않아 진위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현재 선정릉은 왕과 왕비의 시신이 없는 '허묘(빈 무덤)' 상태로, 유품만을 묻어 다시 조성되었다. 전란 후 조선 조정은 도굴범 처벌을 요구했으나 대마도가 가짜 범인을 보내면서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은 조선인들에게 왜군의 잔혹성과 함께 국토와 조상의 무덤까지 유린당한 씻을 수 없는 뼈아픈 전쟁의 상처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Seonjeongneung
Seonjeongneung is a burial ground from the Joseon dynasty, located in Seoul, South Korea. The westernmost tomb, called Seonneung, belongs to King Seongjong the 9th monarch of Joseon. His first wife, Queen Gonghye of the Cheongju Han clan died at age 18 and is buried near Munsan, north of Seoul. His third wife, Queen Jeonghyeon of the Papyeong Yun clan, is buried here because she gave birth to the future King Jung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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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1457-1494)
성종은 조선 전기의 통치 체제와 문물 제도를 완벽하게 완성한 '문치주의의 군주'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태조 때부터 다듬어 온 조선의 최고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을 1485년에 반포하여, 나라가 법과 제도에 따라 운영되는 안정된 관료 국가의 기틀을 확고히 다진 것이다. 또한, 성종은 비대해진 공신 세력인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청렴한 지방 선비들인 사림파를 중앙 정계에 대거 등용했다. 이는 훗날 조선 정치의 주도권이 사림파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언론 기관인 홍문관을 설치하고, 신하들과 치열하게 학문을 토론하는 경연을 꾸준히 열었다. 철저한 유교 군주로서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 윤리를 사회에 뿌리내리게 한 성종은, 법전과 도덕을 통해 조선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인 임금이다.
ⓟ 중종 / Jungjong

중종 (1488-1544)
중종은 조선의 제11대 왕으로 1506년부터 1544년까지 약 38년간 재위했다. 성종의 둘째 아들이며, 연산군의 이복동생이다. 1506년 박원종·성희안·유순정 등이 주도한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면서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반정 세력의 영향력이 강해 초기에는 왕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 어려웠다. 이후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 세력을 등용하여 현량과 실시, 향약 보급, 소격서 폐지, 위훈 삭제 등 개혁 정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개혁이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훈구 세력의 반발이 커졌고,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광조 등이 제거되면서 개혁은 중단되었다. 중종 재위 기간에는 삼포왜란과 왜변, 북방의 여진족 문제 등 대외적 위기도 발생했다. 중종은 1544년 세상을 떠났으며 처음에는 장경왕후의 희릉 곁에 묻혔으나 이후 능을 현재의 서울 강남으로 옮겨 정릉(靖陵)에 안장되었다.
Jungjong of Joseon (1488-1544)
In September 1506, on the day Yeonsangun was deposed, soldiers belonging to the coup's leaders surrounded the house of Grand Prince Jinseong. He was about to commit suicide, thinking that his older half-brother was finally going to kill him, but after being dissuaded by his wife, Lady Shin (later known as Queen Dangyeong), Grand Prince Jinseong found himself becoming the eleventh king of Jo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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